지천으로 피는 작은 들꽃
꽃들은 다 저마다의 이름과 모양을 가지고 있고 향기도 다르고 자라는 과정도 다 특색이 있다. 마치 사람들이 개성을 갖고 살아가듯 꽃도 나름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 같다. 괭이밥은 고양이 밥이라는 뜻이다. 고양이가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이 풀을 뜯어먹는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에는 어린이들이 이 잎을 먹기도 했는데, 신맛이 있어서 ‘시금초’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땐 먹을 것이 귀해서 먹었지만 요즘은 웰빙식품으로 먹기도 한다. 괭이밥이 새싹요리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 흥미로운 건 봉숭아물을 손톱에 들일 때 이 잎을 함께 썼으며, 황동 같은 것을 씻을 때에도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녹이 잘 닦여서 황동그릇은 반짝반짝하게 닦였다.
괭이밥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꽃 중 하나이다. 들이나 밭, 혹은 주택가 주변의 공터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 키는 10~30㎝로 작은 편이다. 그래서 멀리에서 보면 노란 꽃이 점을 찍은 듯 작아 보인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올라와 피는데, 1㎝도 안 된다. 하지만 오래 피는 게 괭이밥의 특징으로, 여름에도 여전히 노란 꽃을 볼 수가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겉에서 보면 세 쪽으로 되어 있어 꼭 클로버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잎 가장자리에 홈이 파여 있다. 그 파인 홈과 잎이 이루는 곡선이 참 멋지다. 잎의 길이나 폭은 1~2.5㎝이며, 가장자리와 뒷면에는 털이 약간 나 있고 햇볕이 부족할 때는 오그라든다. 열매는 9월경에 길이 1.5~2.5㎝가량으로 달리는데, 안에는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초장초, 괴싱이, 시금초라고도 한다. 외국에서는 괭이밥을 개량한 종류가 많은데, 꽃집에서 ‘사랑초’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약재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와 일본, 타이완 등에 분포한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이다.
직접 가꾸기
괭이밥은 씨를 받아 뿌리거나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일찍 뿌리면 새싹이 난다. 어느 때나 뿌리를 나눠 심으면 번식시킬 수 있는데, 화분을 이용할 때에는 다른 식물들 주변에 심어 그 아래에서 꽃이 피게 하면 보기가 훨씬 좋다. 바깥에 심을 때는 처음에는 집단을 이루게 하고 다음 해에 솎아주는 것이 좋다. 키가 작은 들꽃이라서 다른 잡초들과 생존경쟁을 하려면 처음에는 뭉쳐 있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물 관리는 2~3일 간격으로 해주면 된다.
가까운 식물들
• 붉은괭이밥 : 잎도 붉지만 꽃 안쪽에 붉은 테두리가 확실하게 구별된다.
• 자주괭이밥 : 남아메리카에서 귀화한 식물로 연한 홍자색이 꽃이 달린다.